글로벌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유럽연합(EU)의 가상자산 규제법(MiCA) 라이선스를 기한 내 확보하지 못하면서 다음 달부터 EU 이용자 대상 서비스를 중단한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EU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2026년 6월 30일까지 MiCA 라이선스를 취득하지 못하게 됐다"며 서비스 이용 중단과 자산 관리 절차를 안내했다.
MiCA는 오는 7월 1일부터 EU에서 영업하는 모든 가상자산사업자(VASP)에 단일 라이선스 취득을 의무화하는 제도다. 라이선스를 확보하지 못한 사업자는 EU 역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FT는 바이낸스가 그리스를 통해 EU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MiCA 라이선스를 신청했지만 지난주 승인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낸스는 신청을 철회한 뒤 프랑스를 통해 다시 라이선스를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는 성명을 통해 "그리스 신청에 대한 공식적인 결정은 받지 못했지만 신중한 판단에 따라 신청을 철회하고 다른 EU 회원국에서 인가를 추진하기로 했다"며 "향후 수개월 내 MiCA 라이선스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이용자는 7월 1일 이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직접 안내하고 있지만, 이용자들에게 자산을 7월 1일까지 인출하라고 요구한 것은 아니다"라며 "고객 자산은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그리스 규제당국이 자금세탁방지(AML) 통제 체계와 창펑 자오 전 최고경영자(CEO)의 적격성 여부 등을 이유로 바이낸스의 신청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바이낸스는 2023년 미국에서 자금세탁방지법 및 국제 제재 위반 혐의를 인정하고 43억달러 이상의 벌금을 납부했다. 당시 창펑 자오 전 CEO는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현재는 리처드 텅(Richard Teng) 공동 CEO 체제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