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I 인프라 팔 것"…반도체 고점론 불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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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인프라 팔 것"…반도체 고점론 불붙여

데이터센터 연산 능력 통째 임대

반도체 구매보다 빌리는 게 이득

시장 "투자 경쟁 정점 찍었다"

사진=셔터스톡

1일(현지시간) 메타가 추진하겠다고 밝힌 클라우드 사업은 크게 두 가지다. '서비스형 플랫폼(PaaS)'과 '서비스형 인프라(IaaS)'다.

이 중 시장에 충격을 안긴 진원지는 두 번째 축인 IaaS 모델이다. 엔비디아의 최고급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이 꽂힌 데이터센터의 '순수한 연산 능력' 자체를 외부에 통째로 임대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해당 서비스는 자체 대형 인공지능(AI) 모델을 고도화하고 싶지만 물리적인 서버와 칩이 부족한 빅테크와 대형 AI 스타트업을 주요 고객으로 겨냥한다. 코어위브, 네비우스 등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기업이 주도하던 인프라 임대 시장에 메타라는 거대 기업이 진입하는 것이다. 코어위브는 14.0%, 네비우스는 12.3% 급락하며 시장의 공포가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다른 클라우드 사업축인 PaaS 방식을 통해 메타는 AI 모델과 인프라를 결합할 예정이다. 자체 구축한 고성능 인프라 위에 자체 AI 모델인 '뮤즈 스파크'를 미리 구동해 두고 판매하는 형태다. 외부 개발자와 기업은 복잡한 데이터센터와 서버를 직접 구축할 필요 없이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메타의 AI 기술력을 서비스에 적용하면 된다. 이미 시장을 선점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베드록',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의 'AI 파운드리' 등과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되는 영역이다.

이 같은 두 가지 사업 구조는 반도체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메타가 대규모 서버를 시장에 풀기 시작하면 다른 AI 기업은 굳이 새 칩을 비싸게 구매하기보다 메타의 인프라를 빌려 쓰는 편이 이득이다. 결국 반도체 시장의 패러다임이 '공급 부족'에서 '공급 초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했다. 올해에만 AI 인프라 구축에 1450억달러라는 막대한 자본지출(CAPEX)을 예고한 메타가 돌연 자원이 남는다며 시장에 매물을 내놓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빅테크가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으며 벌여온 인프라 투자 경쟁이 정점을 찍었다는 해석까지 나온다.

메타의 이 같은 방향 선회는 앞서 일론 머스크의 xAI가 보여준 사업 모델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풀이된다. xAI는 최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콜로서스'의 연산 자원을 경쟁사인 앤트로픽과 구글 등에 장기 임대하는 계약을 맺었다. 업계에서는 xAI가 콜로서스 구축에 약 300억달러를 투입했으나 임대 수익으로만 연간 300억달러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려 단 1년 만에 투자 비용을 고스란히 회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SOXX가 4.7% 떨어지는 동안 메타 주가는 오른 이유다. 새로운 현금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되며 메타 주가는 이날 8.8% 급등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뉴욕=박신영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