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클, 일본 기업 대상 스테이블코인 외화 결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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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서클, 일본 기업 대상 스테이블코인 외화 결제 추진

스테이블코인 세계 2위 기업인 미국 서클 인터넷 그룹이 노무라홀딩스(HD)와 손잡고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한 외화 즉시 결제 서비스에 나선다고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내년 도입을 목표로 하며, 기존에 반나절가량 걸리던 대규모 외환 거래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바로 처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경을 넘는 투자와 기업 간 거래에서 자금 이동 속도를 높여 일본 기업의 국제 금융 활용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 가치와 연동되는 디지털 자산으로, 은행을 통한 국제 송금보다 빠르고 비용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서클은 약 740억 달러 규모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유에스디코인(USDC)'을 발행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스테이블코인 기업이 일본 기업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5년 미국에서 제정된 '지니어스법'을 계기로 미국 주도의 스테이블코인 시장 확대 흐름이 일본 금융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서비스가 도입되면 기업은 엔화를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해 해외 투자나 즉시 송금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노무라는 서클과의 협력을 통해 향후 주식과 채권 거래도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금융 시스템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기업이 금융기관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외화로 환전할 경우 시차 등으로 인해 반나절 정도가 소요되는 경우가 있다. 이에 기업과 기관투자가들은 예상치 못한 외화 부족에 대비해 일정 규모의 외화를 미리 보유해야 했다.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즉시 외화 조달이 가능해지면 기업의 대기 자금 부담이 줄고 자금 운용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 등 금융기관도 주요 수요처로 꼽힌다. 일본 금융기관들은 일본 국채를 담보로 달러를 조달하는 거래를 활용하고 있는데, 이를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하면 달러 확보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은행의 외화 조달 능력이 개선되면 기업들의 해외 자금 확보도 쉬워질 전망이다.

향후에는 제조업체 등 일반 기업의 국제 거래 결제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이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맥킨지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의 실제 결제 규모는 연간 3900억 달러에 달한다.

글로벌 상거래에서 스테이블코인 활용이 확대될 경우, 일본 기업들은 엔화를 즉시 외화로 전환해 해외 거래처에 송금하는 새로운 금융 인프라를 이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