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 '선별 장세' 본격화…하반기 승자 가린다 [강민승의 알트코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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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코인 '선별 장세' 본격화…하반기 승자 가린다 [강민승의 알트코인나우]
사진=한경DB

비트코인(BTC)이 6만달러 아래로 밀리고 인공지능(AI) 테마 코인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알트코인 시장이 다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디파이와 일부 실사용 프로젝트에는 자금이 유입되며 종목별 차별화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6만달러 붕괴…AI 차익실현 속 선별 강세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감으로 소폭 반등했던 알트코인 시장이 다시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6만달러 아래로 밀리면서 주요 알트코인에도 매도 압력이 확대됐다. 달러화 강세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매파적 기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간 상승률 탑 10 코인 / 사진 = 코인마켓캡 갈무리

26일 글로벌 가상자산(암호화폐)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 중 약 80개가 상승했고 220개가 하락했다.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감이 위험 선호를 일부 되살렸지만, 비트코인 약세가 이어지면서 알트코인 시장 전반으로 매도 압력이 확산됐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디엑스이(DEXE) +35.5%, 주피터(JUP) +19.7%, 에이브(AAVE) +17.5%, 랩(LAB) +16.9% 등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에이브는 스탠다드차타드(SC)의 긍정적 장기 전망이 나오면서 투심을 자극했다. SC는 단기적으로는 연내 목표가 180달러를, 장기적으로는 2030년 3500달러를 제시했다. 현재 AAVE는 86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디엑스이(DEXE)에서 10만달러 이상 고래 거래와 일일 활성 주소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지갑 증가세도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확대된 가운데 DEXE 시가총액은 최근 4개월간 약 590% 상승했다. / 사진 = 산티멘트 엑스 갈무리

반면 최근 강세를 보였던 인공지능(AI) 관련 토큰은 차익실현 압력을 받았다. 월드코인(WLD)은 -25.7%, 페치에이아이(FET)는 -13.3% 하락했다. 월드코인은 지난 23일 로빈후드 상장 직후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파는' 매도세가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AI 테마 외에도 메이저 알트코인의 약세가 이어졌다. 이더리움(ETH), 도지코인(DOGE), 에이다(ADA) 등 주요 알트코인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총 중위권에서는 낙폭이 더 컸다. 휴머니티(H)는 -70.9% 급락했고, 유비(UB) -38.2%, 넥스(NEX) -24.9%, 이더리움네임서비스(ENS) -20.1%, 트랙(TRAC) -19.9%, 카이트(KITE) -19.6% 등도 하락했다. 휴머니티는 이달 초 프라이빗 키 해킹 여파로 급락한 뒤 최근 반등을 시도했지만 다시 매도 압력이 커진 모습이다.

반면 비앤비 어테스테이션 서비스(BAS) +69.2%, 비트웨이(BTW) +51.0%, 에이더블유이(AWE) +34.6%, 디와이디엑스(DYDX) +27.6% 등 일부 종목에는 단기 매수세가 유입됐다.

솔스티스 프로토콜의 총 예치금(TVL)은 최근 5억달러를 넘어섰다. / 사진=디파이라마 갈무리

시가총액이 더 작은 구간에서는 급등 종목도 나타났다. 시냅스(SYN)는 +168%, 솔스티스(SLX)는 +155% 오르며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냅스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모니터링 태그(거래유의 태그) 지정 이후 투기적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솔스티스는 자체 디파이 프로토콜 총예치금(TVL)이 최근 5억달러를 돌파하며 투자자의 관심을 받았다.

거시 변수 부담 지속…하반기 알트 시장 '옥석 가리기'

하반기 알트코인 시장은 전면 상승장보다 프로젝트별 수요와 자금 유입이 갈리는 선별 장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점은 알트코인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리온 라부레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작년과 재작년처럼 완화 사이클을 전제로 했던 가상자산 상승 기대는 긴축 전망이 부각되며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대비 4.1% 상승하며 3년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워시 체제 연준이 이르면 9월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달러화 강세도 투자심리를 누르는 요인으로 꼽힌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기대에도 상선 피격과 통행료 논란이 불거지며 유가·물가 경로의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미국 가상자산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은 8월 통과를 목표로 입법 진전이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윤리 규정 등을 둘러싼 쟁점으로 실제 통과까지는 변수가 남아 있다는 평가다.

다만 하반기 저가 매수론도 제기된다. 가상자산 분석가 벤자민 코웬은 "알트코인 시장은 금리 인상 경계감에 눌려 뚜렷한 회복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미국 중간선거 해였던 2018년과 2022년에는 6월 조정 이후 7월부터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반기 증시가 조정받을 경우 일부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일각에서는 전통적인 의미의 알트시즌이 나타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레이시 첸 비트겟 최고경영자(CEO)는 "하반기는 알트코인 승자와 패자가 더 뚜렷하게 갈리는 시기가 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 도미넌스(시장 지배력)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활용도가 낮은 토큰의 구조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포브스 디지털애셋도 "2026년 하반기 알트코인 사이클은 과거처럼 대부분의 토큰이 함께 오르는 장세보다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자산, 결제·정산 인프라처럼 전통 금융과 직접 맞물리는 분야를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