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우려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 스트래티지(Strategy)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2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5만7742달러까지 밀리며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연준의 매파 기조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연준 인사들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잇달아 언급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매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토니 시카모어 IG오스트레일리아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연준의 금리 전망 변화와 강달러라는 역풍에 직면해 있다"며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연준의 매파 기조를 강화할 경우 추가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도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상장 비트코인 ETF에서는 40억달러 이상이 순유출되며 상품 출시 이후 최대 월간 유출을 기록했다.
스트래티지를 둘러싼 우려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스트래티지가 자사주 매입과 현금 보유 확대 계획을 발표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이후 비트코인 보유분을 매각할 수 있는 유연성이 커졌다는 점에 주목하며 최대 기관 매수자의 지속적인 매입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6000달러 대비 50% 이상 하락했으며, 장기 추세를 나타내는 200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선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 지표 이탈이 장기 약세장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최근 물가를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