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승 "자산 토큰화는 역행 불가…원화 스테이블코인 서둘러야" [DAIF 2026]

김민승 "자산 토큰화는 역행 불가…원화 스테이블코인 서둘러야" [DAIF 2026]

디지털자산 투자 인사이트 포럼 2026

"자산이 토큰화되고 금융이 온체인으로 이동하는 것은 역행할 수 없는 변화입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거대한 온체인 금융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을 서둘러야 합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디지털자산 투자 인사이트 포럼(DAIF 2026)'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이 국가 차원에서 자산 토큰화와 스테이블코인 패권을 쥐고 나서는 상황에서, 한국이 규제에 묶여 머뭇거리면 막대한 국내 투자 자본이 해외로 유출될 것이라는 경고다.

먼저 김 센터장은 비트코인의 전통적인 4년 주기설이 깨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증시 자금이 유입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움직임이나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거시 경제 변수에 가격이 직접적으로 연동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제 가상자산 시장을 움직이는 가장 큰 동력은 미국 정부가 주도하는 금융의 온체인화와 자산 토큰화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금융의 온체인화란 주식, 채권, 금 등 실물 세계의 자산(RWA)을 블록체인 위로 올려 거래하는 것을 뜻한다. 현재 300억달러 규모인 온체인 RWA 시장의 절반가량은 미 국채가 차지하고 있지만 향후 주식 토큰화가 시장 확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게 김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미국 최대 예탁결제기관인 DTCC가 이달부터 본격적인 주식 토큰화에 나선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센터장은 "기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만든 주식 토큰은 의결권이나 배당이 없는 파생상품에 불과했지만 DTCC의 토큰화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조치 의견서를 바탕으로 한 정식 제도권 서비스"라며 "나스닥, 블랙록 등이 참여하는 이 서비스가 오는 10월 공식 출범하면 본격적인 토큰증권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민관이 한목소리로 모든 자산을 한곳에서 거래하는 이른바 슈퍼 앱 생태계를 노리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SEC와 코인베이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토큰화를 통한 자본 시장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미국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육성에 진심인 이유는 결국 달러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함"라며 "온체인 시장에서 24시간 자산이 거래될수록 스테이블코인의 수요가 폭증하고, 이는 곧 스테이블코인의 준비자산인 미 국채 수요 확대로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이 온체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과거 규제에 갇혀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김 센터장은 "한국은 무기한 선물 거래나 레버리지 투자가 막혀 있어 관련 거래 수요가 이미 해외 거래소로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며 "심지어 한국 증시 관련 3배 레버리지 상품이 바이낸스에서 50배 마진으로 거래되거나,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조차 해외에서 만들어져 유통되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금융이 온체인으로 옮겨가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그 핵심이 되어야할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아직 제대로 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미국이 주도하는 거대한 온체인 금융 시장이 열렸을 때 과연 한국 시장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오유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