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텅스텐까지 싹쓸이…중국, AI·반도체 핵심소재 장악 나서 [도쿄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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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텅스텐까지 싹쓸이…중국, AI·반도체 핵심소재 장악 나서 [도쿄나우]

1~5월 희소금속 수입 60% 증가

수출 규제는 강화하고 우호국 광물은 확보

첨단산업 핵심 원료 공급망 장악

사진=셔터스톡

중국이 세계 희소금속 시장을 장악하며 이를 무기화하고 있다. 자국 생산품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북한·미얀마 등으로부터 원료 수입을 늘리며 핵심 광물 공급망 장악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일본 등 주요국은 조달처 다변화 압박을 받고 있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해관총서를 인용해 중국이 지난해 2월 수출 규제 대상으로 지정한 희소금속 관련 22개 품목의 올해 1~5월 수입량은 35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3월 한 달 수입량은 9만t을 넘어 7년 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지난해 2월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텅스텐, 텔루륨, 비스무트, 몰리브덴, 인듐 관련 품목을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했다. 희소금속은 반도체, 전기차, 항공우주, 첨단 제조업 등에 필수적인 소재로, 공급망에서 전략적 가치가 높다.

중국은 세계적인 희소금속 생산국이지만 최근에는 자국 내 공급을 조절하면서 해외 원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몰리브덴과 텅스텐 광석 수입량은 올해 1~5월 5만5400톤으로 전년 대비 59% 늘었다. 미얀마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국과 관계가 가까운 국가에서의 조달 증가가 두드러졌다.

중국의 공급망 장악 움직임은 국제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정보업체 상하이유색망에 따르면 5월 말 유럽에서 거래된 파라텅스텐산암모늄 가격은 1MTU(10kg 상당)당 약 3000달러로 연초 대비 3배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중국 내 거래 가격은 3월 고점 이후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 일본의 텅스텐 초경공구 생산업체들은 "중국산 저가 공구 수출이 확대되면 원료뿐 아니라 가공품 시장에서도 중국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중국은 폐공구 등에서 텅스텐을 회수하는 재활용 원료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미국 텅스텐 스크랩 업체 아메린의 라이언 맥아담스 CEO는 "중국이 미국산 텅스텐 스크랩을 구매하고 있다"며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 곳곳에서 원료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도 중국의 희소금속 확보 전략의 수혜를 받고 있다. 중국의 북한산 텅스텐 광석 수입액은 올해 1~5월 875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배 증가했다.

한반도의 텅스텐 광산 상당수는 일제강점기 시기에 개발됐다. 유엔 제재로 북한의 석탄과 철광석 수출이 막힌 이후 텅스텐은 제재 대상에서 제외된 주요 외화 확보 수단으로 부상했다. 현재 텅스텐 광석은 북한의 대중 수출 품목 가운데 금액 기준 최대 품목으로, 기존 주력 수출품이던 가발을 넘어섰다.

중국은 희소금속 공급망을 지렛대로 삼아 첨단산업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 서방 국가들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새로운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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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