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타닉스 사업 철수…비트코인 디파이 '수요 부족'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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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타닉스 사업 철수…비트코인 디파이 '수요 부족' 드러났다
사진=셔터스톡

비트코인 기반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이 차세대 성장 분야로 주목받았지만 여전히 제한적인 수요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비트코인 레이어2 프로젝트 보타닉스(Botanix)가 이용자 부족을 이유로 사업을 종료하면서 비트코인 디파이의 구조적 한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보타닉스는 약 4년간 개발과 1년간 메인넷 운영을 이어왔지만 이용자 수요 부족으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프로젝트는 메인넷 운영 기간 약 2500만건의 거래와 20만개 이상의 지갑을 확보하고 수천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브리지했지만, 네트워크 운영 비용을 감당할 만큼의 수수료 수익을 확보하지 못했다.

보타닉스는 이용자들이 높은 수익률에는 관심을 보였지만 비트코인을 담보 자산으로 예치한 뒤 장기 보유하는 데 그쳤다고 분석했다. 대출과 거래, 자산 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빌렘 슈로에(Willem Schroé) 보타닉스 공동 창업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률과 비트코인 친화적인 보안 모델을 제공했지만 이용자들은 여전히 이더리움 기반 랩드 비트코인(wBTC)을 선택했다"며 "풍부한 유동성과 사용자 경험, 오랜 운영 이력이 가장 큰 차이였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디파이 시장 규모도 아직 제한적이다.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디파이 총예치자산(TVL)은 약 41억2000만달러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이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기업 보유 물량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실제 이용률도 낮다. 지난해 고마이닝(GoMining)이 비트코인 보유자 7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7%가 비트코인 디파이를 이용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를 투자 전략의 일부로 활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3%에 그쳤다.

안드레 드라고시(Andre Dragosch) 비트와이즈 유럽 리서치 총괄은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수단이자 담보 자산으로서는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독자적인 디파이 실행 계층으로서의 수요는 시장 기대보다 훨씬 약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디파이의 성장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디에고 구티에레스 잘디바르(Diego Gutierrez Zaldivar) 루트스탁랩스 최고경영자(CEO)는 "기관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신뢰와 위험 관리 체계가 갖춰질 경우 수요는 충분히 확대될 수 있다. 수백에서 수천BTC 규모의 기관 자금 운용 문의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르쿤 마히르 킬리츠(Orkun Mahir Kılıç) 체인웨이랩스 공동 창업자는 "이더리움 디파이를 그대로 비트코인으로 옮기는 방식만으로는 이용자를 확보하기 어렵다"며 "기관은 보안성을 원하지만 일반 이용자는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서비스가 있어야 움직인다"고 말했다.

보타닉스의 사례는 비트코인 디파이 자체의 실패라기보다 현재 시장이 비트코인을 여전히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디파이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이더리움 생태계를 복제하는 것을 넘어 비트코인만의 활용 사례와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