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커진 비트코인, 7월엔 반등할까…심리적 지지선 '6만달러' 시험대 [강민승의 트레이드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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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커진 비트코인, 7월엔 반등할까…심리적 지지선 '6만달러' 시험대 [강민승의 트레이드나우]
케빈 워시 Fed 의장 / 사진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홈페이지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인플레이션 위험 완화를 언급한 뒤 6만달러선을 웃돈 비트코인(BTC)은 미국의 6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에 숨을 고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6만달러 지지선 방어 여부를 우선 확인하며 모멘텀 전환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2일 17시 50분 기준 바이낸스 USDT 마켓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약 2.93% 오른 6만528달러(업비트 기준 916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해외와 국내 거래소 간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김치 프리미엄은 -2.21% 수준이다.

워시 "인플레 위험 낮아졌지만 물가는 높다"…고용보고서 앞두고 경계감 지속

워시 의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중앙은행 포럼에서 "최근 4주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졌고 인플레이션 위험도 낮아졌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휴전 이후 국제유가가 안정된 점을 반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물가는 여전히 너무 높다"며 물가 안정 필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워시 의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 연준이 미리 금리 경로를 제시하는 선제 안내를 줄이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연준의 비대해진 대차대조표를 점진적으로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도 밝혔다.

시장의 관심은 이날 21시 30분(한국시간) 발표된 미국 6월 고용보고서로 옮겨가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비농업고용 증가폭은 5만 7000명, 실업률은 4.2%로 집계됐다.

사진 = CME 페드워치툴 갈무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7월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70.6%, 인상될 확률을 29.4%로 반영하고 있다.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최소 25bp 인상될 확률은 약 70%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ETF 유출·스트래티지 매각 가능성까지…공포 속 7월 반등 기대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유출입 /사진=파사이드 인베스터스 갈무리

이같은 분위기에서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주 17억8730만달러(약 2조 7662억원)가 순유출됐고 이후에도 유출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스트래티지가 배당 등을 위해 최대 12억500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각할 수 있다는 소식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해당 발표 직후에는 달러 준비금 확대로 재무 안정성 기대가 부각됐지만, 이후 비트코인 매각 가능성이 재차 주목되며 투자심리는 위축됐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 5월 6일 이후 총 84억75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순유출이 투자자 공포와 항복 심리 심화를 시사하며 저점 형성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사진 = 산티멘트 엑스 갈무리

온체인 분석업체 산티멘트는 "지난 5월 이후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총 84억7500만달러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다"며 "순유출 흐름이 길어질수록 이는 새로운 매도 이유라기보다 투자자들의 좌절과 공포, 개인 투자자 항복 심리가 누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순유출 심화는 단기적으로 가격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매도에 나설 투자자들이 상당 부분 이탈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이 주요 바닥권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조정 이후 여러 보유자군에서 매수세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특히 1BTC 미만 소형 지갑과 100~1000BTC 보유 지갑의 매집 강도가 가장 높았고, 1000~1만BTC 보유 지갑도 순매수로 전환하며 공급 흡수 움직임이 나타났다. / 사진 = 글래스노드 연구 보고서 갈무리

극단적으로 위축된 투자심리가 오히려 바닥권 진입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주간 연구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표면 아래에서 장기 보유자와 인내심 있는 매수자들이 공급을 흡수하기 시작했다"며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현물 주문장도 매수 우위로 기울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온체인 데이터는 비트코인이 분배 국면에서 매집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아직 확정적인 확인은 필요하다"며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빠르게 늘고 있어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추가 청산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계절적 패턴상 7월이 반등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스위스블록은 "2018년과 2022년 약세장에서도 5~6월 매도 압력과 투자자 피로가 이어진 뒤 7월부터 안도 반등이 나타났다"며 "올해도 유사한 흐름이 반복된다면 7월이 안도 랠리 전환 구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6만달러 버틸까…"반등보다 2~3주 안정 확인 필요"

비트코인은 6만달러 지지선 방어 여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전문가들은 반등 추격보다 2~3주간의 가격 안정과 모멘텀 회복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줄리엔 파네다 포렉스닷컴 분석가는 "비트코인은 최근 2.6% 넘게 오르며 6만달러선을 회복하려는 흐름을 보였지만, 지난 몇 주간의 약세를 되돌릴 만큼 수요가 강하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6만2170달러는 단기 중립 구간, 6만4600달러는 주요 저항선으로 볼 수 있다"며 "비트코인이 이들 구간을 회복해야 매수 우위 흐름이 다시 강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최근 저점인 5만7790달러를 이탈할 경우 매도 우위가 재차 강화되며 약세 흐름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0% 넘게 하락한 뒤에도 회복세는 더디다는 분석이다. 알렉스 쿠프치케비치 에프엑스프로 수석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지난 1일 장중 5만7800달러까지 밀린 뒤 5만9000달러, 6만달러선을 회복했지만, 반등 시도는 아직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계절적으로 7월은 비트코인에 비교적 양호한 달로 평가되지만, 현재 반등을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장기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만큼 안정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케이티 스톡턴 페어리드 스트래티지 설립자는 "비트코인은 장기 과매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6만달러선은 심리적 지지선이 맞물린 자리로, 이 구간을 지켜내지 못하면 더 큰 폭의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스톡턴은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 강세론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금은 지지선이 강하게 시험받고 있는 만큼 곧바로 비중을 늘리기보다 2~3주가량 가격 안정과 모멘텀 전환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