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인플레 둔화…ECB, 금리인상 속도 조절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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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인플레 둔화…ECB, 금리인상 속도 조절할 듯

6월 물가 상승률 2%대로 뚝

워시 "지난달 기대인플레 하락"

사진=셔터스톡

이란 전쟁 휴전 합의로 국제 유가가 안정되자 유럽과 미국의 물가 압력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부담이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 기관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달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했다. 5월 물가 상승률(3.2%)과 시장 예상치(3.0%)를 모두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같은 기간 2.6%에서 2.4%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란 전쟁으로 발생한 인플레이션 위협에 대한 대응이 우크라이나 전쟁 때인 2022~2023년보다 덜 공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ECB는 이란 전쟁 발발 후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달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금리를 최대 세 차례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다만 물가 상승률 하락에도 시장에서는 연내 한 차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올 한 해 인플레이션율이 3%대에서 움직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같은 날 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도 인플레이션 위험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ECB 주최로 열린 중앙은행 포럼에서 "지난 한 달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를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발언으로 해석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워시 의장 발언이 나온 직후 0.03%포인트 하락해 연 4.14%를 기록했다.

워시 의장은 Fed가 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연 2%로 삼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연 2% 이상의 목표치를 용인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다면 아마 실망할 것"이라며 물가 안정이 여전히 주요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을 둘러보면 물가가 너무 높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워시 의장의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발언은 비둘기파적 해석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시장 전반의 포지션은 매파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에서 Fed가 오는 9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50.7%였다.

이날 워시 의장은 인공지능(AI)의 경제 파급 효과에 대해 "정책 운영과 경제 전반의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이라며 "우버 운전사 사례처럼 일자리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