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5만8000달러까지 일시 후퇴…ETF 탈출 러시에 시장 '흔들'

비트코인, 5만8000달러까지 일시 후퇴…ETF 탈출 러시에 시장 '흔들'
사진=셔터스톡

비트코인(BTC)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과 대규모 옵션 만기 부담이 겹치면서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수준인 5만8000달러까지 밀렸다.

2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3거래일 동안 약 9% 하락하며 5만8000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5만9500달러 선까지 일부 반등했지만 기관투자자 자금 이탈과 옵션 만기를 앞둔 경계 심리가 이어지면서 반등 동력은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하락 과정에서는 비트코인 롱 포지션 10억달러 이상이 청산됐다. 반면 미국 S&P500지수와 금 가격은 장중 낙폭을 모두 만회하며 비트코인과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

기관투자자 수요 둔화도 하락 압력을 키우고 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하루 동안 4억6900만달러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시장에서는 현물 ETF 자금 흐름을 기관투자자 수요를 가늠하는 대표 지표로 보고 있다.

27일 예정된 약 13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옵션 만기도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체 콜옵션의 78%는 행사가가 7만2000달러 이상으로 현재 가격에서는 대부분 가치 없이 만료될 가능성이 크다.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비트에서는 풋옵션 미결제약정이 콜옵션보다 34억달러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최대 기업 보유자인 스트래티지(Strategy)의 미실현 손실 확대도 부담으로 지목됐다. 스트래티지는 2020년 이후 총 641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했지만 최근 가격 하락으로 평가손실이 크게 늘어난 상태다.

반면 AI 관련 기술주에는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마이크론은 호실적 발표 이후 16% 급등했고 샌디스크는 18% 상승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도 신규 반도체 장비 공개에 힘입어 10% 올랐다. 미국 정부의 AI 산업 지원 정책 역시 기술주 투자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ETF 자금 유출과 옵션 만기 부담, 기관투자자 수요 둔화가 동시에 이어지면서 당분간 비트코인은 증시와 별개의 약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