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F) 가격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씨티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12개월 목표가를 기존 11만2000달러에서 8만2000달러로 낮춰잡았다. 이더리움 12개월 목표가도 기존 3175달러에서 2240달러로 하향 조정됐다.
씨티는 투자자 수요 약화,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 미국 디지털자산 입법 지연 등을 전망치 조정의 핵심 배경으로 지목했다. 올해 암호화폐 시장은 높은 변동성, 지속적인 ETF 자금 유출 등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씨티의 진단이다.
실제 비트코인은 이날 5만8000달러대까지 밀리며 2024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와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이더리움도 1500달러선까지 밀리며 2025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씨티는 약세 시나리오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향후 12개월간 5만3000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고 봤다. 해당 시나리오에서 이더리움 가격은 1094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약세 시나리오는 경기침체성 거시경제 환경과 ETF 자금 유출세 지속 등을 전제로 한다.
씨티는 "비트코인 가격의 중요한 동력인 ETF에서 올 들어서만 33억달러가 순유출됐다"고 짚었다. 이어 "약세 심리가 반영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장기 이동평균선을 밑돌고 있다"며 "새로운 촉매가 등장하기 전까지 광범위한 투자자 채택은정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스트래티지 등 디지털자산 트레저리(DAT) 기업의 비트코인 매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또 씨티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약세가 인공지능(AI) 산업으로의 자금 이동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