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가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수 주도권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고 진단했다.
3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매튜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수년간 스트래티지는 세계에서 가장 지배적인 비트코인 매수 주체였고 일방적인 수요 공급원이었지만, 그 시절은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호건 CIO는 "다음 사이클에서 스트래티지는 지난 사이클보다 비트코인 시장에서 덜 중요한 주체가 될 것"이라며 "투자은행, 자산운용사, 연기금, 대학기금, 국부펀드가 스트래티지를 대신해 비트코인의 주요 수요 주체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진단의 배경에는 지난달 말 발생한 스트래티지의 영구 우선주 상품 스트레치(STRC) 사태가 있다. STRC는 액면가 100달러에서 75달러 아래로 급락하며 배당 모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 이 사태는 비트코인(BTC)이 지난 6월 25일 21개월 만의 최저가인 5만8190달러까지 떨어지는 시점과 맞물리며 시장 전반의 신뢰를 흔들었다.
호건 CIO는 STRC 사태를 "사이클 말기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라고 규정하며, 2021년 그레이스케일의 GBTC 프리미엄 붕괴와 유사한 '금융공학'의 실패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고수익과 낮은 변동성을 추구하는 자금이 그 어느 것도 제공하지 못하는 비트코인 매수에 동원됐다"며 "이 자금은 처음부터 비트코인과 맞지 않았고, 시장이 바닥을 찾으려면 이 자금이 먼저 청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트래티지는 STRC 사태 이후 배당 재원 마련을 위해 필요 시 비트코인을 매도하겠다고 밝히고 달러 준비금을 25억5000만달러(약 3조9600억원)로 늘렸다. 호건은 이 조치가 당장의 우려를 덜어줬지만 스트래티지의 공격적 매수 주체로서의 위상을 약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다만 스트래티지가 다음 강세장에서도 순매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는 내다봤다.
한편 스트라이브의 맷 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태가 과도하게 부각됐다는 반론을 제기했다. 콜 CEO는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84만7363BTC는 전체 공급량의 4%에 불과하다"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기준으로도 5% 미만 지분은 중요 지분으로 보지 않는다"고 전했다.
호건 CIO는 유동성 위기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스트래티지가 520억달러(약 80조8000억원) 규모의 유동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부채는 70억달러(약 10조9000억원) 수준이며, 비트코인이 현재 가격에서 70% 추가 하락해 약 1만8500달러까지 떨어져야 회사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