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협동조합은행과 저축은행들이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수천만 명의 고객을 보유한 독일 협동조합은행과 저축은행 그룹이 각각 자체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금융 컨설팅사 ZEB의 파트너 율리안 슈메잉은 "이 두 대형 은행 그룹의 진입으로 가상자산 거래가 더 넓은 고객층에 닿게 됐다"며 "가상자산은 더 이상 틈새 주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약 650개에 달하는 독일 협동조합은행 중 일부는 이미 DZ뱅크가 개발한 플랫폼을 통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라이트코인(LTC), 에이다(ADA)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약 340개 저축은행을 위해서는 데카뱅크가 별도 플랫폼을 개발 중이며, 올해 말 출시 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다. DZ뱅크 상품 전문가 마르쿠스 베렌팽어는 "앞으로 세 자릿수에 달하는 상당수 은행이 이 서비스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가상자산 인프라 기업 뵈르제 슈투트가르트 디지털의 설문에서는 독일 응답자의 약 38%가 전문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19%)보다 주거래 은행을 두 배 이상 신뢰한다고 답했다.
협동조합은행 폴크스방크 라이파이젠방크 뷔르츠부르크는 가장 먼저 가상자산 거래를 도입한 곳 중 하나다. 이사회 멤버 클라우스 레더는 "이미 수백 명의 고객이 새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익숙한 환경에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서비스에 신뢰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프랑크푸르트 금융경영대학원의 코-피에르 게오르크 교수는 "저축은행과 협동조합은행이 가상자산 시장의 문을 여는 것은 우려스럽다"며 "이들의 전통적인 고객층은 가상자산의 위험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저축은행 로비 단체 DSGV도 가상자산 거래는 자기 주도적 투자자를 위한 것이라며 "원금 전액 손실 위험이 있는 고도의 투기적 투자 형태"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