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큰손' 스트래티지 흔들…'4년 주기 폭락장' 재현되나

BloomingBit
Abrir en BloomingBit
'비트코인 큰손' 스트래티지 흔들…'4년 주기 폭락장' 재현되나

STRC, 액면가 하회 장기화

"현금흐름 리스크" 경고 잇따라

'제2의 테라·루나 사태' 공포까지

"과도한 우려" 반박 의견도

사진=챗GPT 생성

비트코인 약세장이 길어지면서 세계 최대 비트코인 비축사 스트래티지를 향한 시장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4년 주기로 찾아오는 가상자산 시장 붕괴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26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스트래티지 우선주 STRC는 전날 나스닥에서 전일대비 6.37% 하락한 75.6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STRC는 비트코인 매수 재원 마련을 위해 지난해 7월 출시한 배당형 우선주 상품이다. 출시 당시 액면가 100달러, 연 배당 9.0%로 설정됐으며, 주가가 액면가보다 낮아질 경우 배당률을 인상해 매수세를 유인하는 구조를 도입했다. 비트코인 약세장이 지난해 10월 이후 지속되면서, 현재 STRC의 배당률은 연 11.5%까지 높아진 상태다.

25일 현재 스트래티지 STRC의 가격과 배당률./사진=스트래티지 홈페이지 갈무리

문제는 스트래티지가 지속적으로 STRC의 배당률을 인상했음에도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랜 기간 약세를 보인 탓이다. STRC는 지난 5월 14일까지 액면가인 100달러를 유지했으나 5월 15일부터 현재까지 30거래일 동안 액면가를 밑돌고 있다.

시장에서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STRC가 액면가를 밑돌면 스트래티지는 재원 확보를 위해 기존보다 더 많은 우선주를 발행하게 되고 과정에서 주주가치가 희석된다. 예를 들어, 기존 10억달러를 조달하기 위해서 스트래티지는 STRC 1000만주를 발행했어야 하지만 현재 스트래티지가 10억달러를 STRC를 통해 조달하기 위해서는 1250만주를 발행해야 한다.

아울러 우선주 발행이 증가할 경우 스트래티지가 지급해야하는 배당 규모도 함께 커진다. 현재 스트래티지가 STRC 투자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연간 배당금은 12억달러에 달한다. 이 역시 스트래티지에는 현금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스트래티지 내부적으로는 사업 지속 의지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퐁레 스트래티지 CEO는 지난 23일 직접 나서 STRC 100만주를 직접 매수하며 "STRC가 액면가에 도달하기 전까지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우연의 일치?…4년주기 폭락장 재현될까

사진=클로드AI 생성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장사 스트래티지가 흔들리면서,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는 4년전 가상자산 업계가 겪었던 폭락장이 재현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날 인플루언서 카일 샤세는 자신의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함께 끌어내리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이를 테라·루나 2.0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알렸다.

가상자산 시장은 4년을 주기로 약세장을 경험하고 있다.

2022년 가상자산 시장은 루나·테라 사태에 이어 FTX 파산 사태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당시 사상최고가인 6만9000달러(2021년 11월)에서 1만5000달러대까지 70% 이상 급락했다.

8년 전인 2018년에도 가상자산 시장은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의 거래소 폐쇄 발언, 중국의 채굴 금지, 세계 유명 석학들의 비트코인 비관론 등이 겹치며 약세장을 겪은 바 있다.

2026년 현재에도 비트코인은 사이클 내 저점에 가까운 가격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20분 현재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 기준 전일대비 2.57% 내린 5만9185달러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 10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12만6272달러) 대비 약 54% 하락한 수준이다.

업계 전망 엇갈려

최근 다수의 업계 전문가들은 스트래티지의 사업 구조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잭 팬들 그레이스케일 리서치 총괄은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스트래티지가 직면한 문제는 비트코인이 아니라 현금흐름"이라며 "비트코인은 이자를 창출하지 않는 자산이다.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우선주 배당금을 지급할 방법은 비트코인을 매도하거나 새로운 자금을 조달하는 것뿐이며, 어느 쪽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온체인 데이터 업체 크립토퀀트도 스트래티지가 당분간 비트코인 매수를 중단하고 현금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훌리오 모레노 크립토퀀트 리서치 총괄은 "배당 의무는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현금 보유액은 감소하고 있다"며 "우선 현금 보유고와 배당 지급 여력을 회복한 뒤 비트코인 매수를 재개하는 것이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스트래티지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마크 팔머 벤치마크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STRC를 루나, 테라와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며 "STRC는 100달러라는 액면가가 있는 것일 뿐, 해당 가격을 보장하는 스테이블코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상황은 자금 조달 효율성이 떨어졌을 뿐 사업 모델 자체가 붕괴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승 코빗리서치 센터장은 "STRC의 배당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로 보인다"라며 "그렇다고 하더라도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 약 84만개를 한 번에 시장에 던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