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달러엔 상관계수 -0.90…엔 캐리 청산 악재론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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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달러엔 상관계수 -0.90…엔 캐리 청산 악재론 '무색'
사진=셔터스톡

비트코인과 달러·엔 환율의 52주 상관계수가 -0.90까지 내려가면서, 엔화 강세가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에 악재로 작용한다는 기존 엔 캐리 트레이드 해석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가상자산(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BTC/USD와 외환시장의 달러·엔 환율(USD/JPY) 간 52주 이동 상관계수는 -0.90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관계수 -0.90은 두 자산이 매우 강한 반대 방향 흐름을 보였다는 뜻이다. 달러·엔 환율이 오를 때, 즉 엔화가 약세를 보일 때 비트코인은 하락하는 경향이 있었다. 반대로 달러·엔 환율이 내릴 때, 즉 엔화가 강세를 보일 때 비트코인은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를 제곱한 결정계수는 약 0.81이다. 통계적으로 보면 최근 52주 동안 비트코인의 주간 가격 변동 가운데 약 81%가 달러·엔 환율 움직임으로 설명될 수 있다는 의미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과 주요 외환쌍의 상관관계는 보통 약하고 불안정하다며, 52주 기준 -0.90이라는 수치는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비트코인과 주요 통화쌍의 상관계수는 측정 기간에 따라 -0.3에서 +0.3 사이를 오가는 경우가 많다.

이번 수치는 기존 엔 캐리 트레이드 해석과도 반대된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낮은 금리의 엔화를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이 논리에서는 엔화 약세가 위험자산 선호를 뒷받침하고, 엔화 강세는 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위험 회피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2024년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인상하자 엔화가 급등했고, 비트코인은 약 6만5000달러(약 1억78만원)에서 5만달러(약 7753만원) 부근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상관관계만 놓고 보면 엔화 강세가 비트코인에 악재라기보다 오히려 하방을 지지할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며 엔화가 강해질 때 비트코인이 함께 강세를 보인 흐름이 관찰됐기 때문이다.

다만 코인데스크는 상관관계가 인과관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과 엔화가 서로를 직접 움직였다기보다, 미국 달러 강세 또는 약세가 두 자산을 동시에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시장은 올해 연방준비제도(Fed)가 최소 한 차례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반영해왔다.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매파적 재평가가 진행되면서 달러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고, 유로화와 호주달러, 뉴질랜드달러, 금, 은 등도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코인데스크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달러·엔 환율의 높은 상관관계만으로 단정적인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달러 흐름과 금리 전망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