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자컴퓨팅 기술 육성과 보안 위협 대응을 위한 행정명령 2건에 서명했다.
23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고도 암호 공격으로부터 국가 보호(Securing the Nation Against Advanced Cryptographic Attacks)'와 '양자 혁신의 새로운 시대 개척(Ushering In the Next Frontier of Quantum Innovation)'을 골자로 한 행정명령 14409호와 14411호를 발동했다.
행정명령 14409호는 대규모 양자컴퓨터가 기존 암호체계를 무력화할 가능성에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명령은 연방기관들이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승인한 양자내성암호(PQC) 표준으로 핵심 정보시스템을 전환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2030년 말까지 주요 시스템의 암호키 체계를 PQC로 전환하고, 2031년 말까지 디지털 서명 체계도 양자내성암호 기반으로 교체해야 한다. NIST는 180일 이내 시범사업에 착수해 2027년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주요 블록체인은 현재 공개키 암호화 기술에 의존하고 있어 미래 양자컴퓨터 발전 시 보안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실제로 최근 코인베이스 산하 양자컴퓨팅 자문위원회는 약 700만 BTC가 향후 양자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안업체 프로젝트 일레븐(Project Eleven)도 현대 암호체계가 무력화되는 이른바 'Q-Day'가 2030년경 도래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한편 행정명령 14411호는 미국의 양자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로드맵을 담고 있다. 양자컴퓨터와 양자센서 개발, 공급망 구축, 전문 인력 양성 등을 추진하며 과학 연구와 산업 분야에서 양자기술 활용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