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만달러 붕괴…ETF 자금 이탈·달러 강세에 투자심리 위축 [이수현의 코인레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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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6만달러 붕괴…ETF 자금 이탈·달러 강세에 투자심리 위축 [이수현의 코인레이더]

사진=셔터스톡

<이수현의 코인레이더>는 한 주간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을 짚고, 그 배경을 해설하는 코너입니다. 단순한 시세 나열을 넘어 글로벌 경제 이슈와 투자자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며 시장의 방향성을 살펴봅니다.

주요 코인

1. 비트코인(BTC)

사진=소소밸류

비트코인은 이번 주 한때 6만달러선 아래로 무너지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습니다. 26일 현재 바이낸스 USDT 마켓에서도 전일 대비 2.56% 하락한 6만153.78달러에 거래되고 있는데요.

이번 하락의 가장 큰 배경은 기관 자금 이탈로 분석됩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입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지난주에만 2억2800만달러가 순유출됐습니다. 이로써 6주 연속 순유출이 이어졌고, 누적 순유출 규모도 약 59억4000만달러까지 확대됐습니다.

거시환경도 우호적이지 않았습니다. 최근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잇따라 달러 강세 전망을 내놨습니다. 특히 JP모건은 "연준이 다시 달러 강세장을 활성화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실제 달러지수(DXY)는 6월 들어 2% 이상 상승하며 지난해 이후 가장 강한 월간 상승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미국 증시로의 자금 유입 등이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사진=셔터스톡

새로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체제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이전보다 높아진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TD증권은 매파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을 언급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은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요소로 꼽힙니다.

전망은 다소 보수적입니다. 알렉스 쿠프치케비치 FX프로(FXPro) 시장분석가는 단기 핵심 저항선으로 6만1800~6만2000달러를 제시하며, 해당 구간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5만5000달러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마커스 틸렌 10x리서치 대표 역시 유동성과 거시경제 환경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이 8월 말에서 10월 사이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으로는 5만5000달러 수준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2. 이더리움(ETH)

사진=바이낸스 캡쳐

이더리움도 이번 주 약세를 이어가며 한때 1537달러까지 하락,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26일 현재도 바이낸스 USDT 마켓에서 전일 대비 5.43% 하락한 1565.52달러에 거래되고 있는데요.

가장 큰 악재는 재단 리더십 불안입니다. 이더리움 재단 총이사 샤오웨이 왕이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올해 들어 재단을 떠난 핵심 임원과 연구진은 최소 8명으로 늘었습니다. 전 이더리움 재단 연구원 당크라드 파이스트는 "문제는 새로운 전략이 아니라 경영진"이라며 핵심 인재 유출이 장기적으로 프로젝트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소소밸류

기관 자금 이탈도 이어졌습니다.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는 지난 25일 하루 동안 약 8190만달러가 순유출됐으며 6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최근 주간 순유출 규모는 약 6600만달러로, 지난 5월 중순 기록했던 2억5500만달러보다는 감소하며 유출 속도는 다소 완화되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이더리움 재단은 전체 직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54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도 발표했습니다. 재단은 '린 이더리움(Lean Ethereum)' 전략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연간 운영비를 현재 자산의 약 15% 수준에서 5%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장에서는 긴축 경영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발표 직후 이더리움 가격이 하루 만에 약 7%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전망은 신중합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FX스트리트는 2000달러를 핵심 저항선으로 제시했으며, 이후 50일 이동평균선인 1864달러와 100일선 2036달러, 200일선 2317달러가 차례로 저항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반면 하단에서는 1532달러 부근이 단기 기준점 역할을 하고 있으며, 1385달러 구간에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거론했습니다. 다만 전반적인 추세는 아직 하락 우위라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3. 엑스알피(XRP)

사진=바이낸스 캡쳐

엑스알피도 전반적인 시장 약세를 피하지 못하며 장중 한때 1.0116달러까지 하락했습니다. 26일 현재는 전날보다 3.34% 하락한 1.0372달러에 거래되고 있는데요.

하락세가 가속화된 배경에는 심리적 지지선인 1달러 붕괴 우려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두(CoinDoo)는 1달러선이 위협받자 손절 물량이 쏟아지며 투매 양상이 더욱 짙어졌다고 분석했는데요. 실제로 기술적 지표도 부진합니다. 50일·100일·200일 이동평균선이 모두 현재 가격보다 높은 수준에 위치해 있으며, 상대강도지수(RSI)도 30선까지 하락해 과매도 구간에 근접했습니다.

사진=글래스노드

온체인 데이터 역시 투자심리 악화를 보여줍니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엑스알피의 90일 실현손익비율은 0.33까지 하락했습니다. 이는 이익 실현 거래보다 손실을 감수한 매도 거래가 약 세 배 많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하는데요. 시장에서는 손실을 감수하고 시장을 떠나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매도 압력이 확대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전망을 보면 1달러 지지 여부가 핵심 변수입니다. 코인두는 1달러 지지선이 유지될 경우 1.10~1.12달러 구간까지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지만, 해당 구간이 무너질 경우 추가 하락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했습니다. 한편 FX스트리트는 1.25달러를 회복한 뒤 1.35달러와 1.50달러를 차례로 돌파해야 중장기 추세 개선이 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슈 코인

1. 트론(TRX)

사진=디파이라마

트론(TRX)은 이번주 시장 전반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주간 낙폭이 1%대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현재도 바이낸스 USDT 마켓에서 전일 대비 2.12% 하락한 0.3225달러에 거래되고 있는데요.

배경에는 활발한 네트워크 활동이 있습니다. 룩온체인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기준 트론의 활성 주소 수는 약 393만개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BNB체인과 솔라나(SOL), 이더리움을 모두 웃도는 수준으로, 약세장에서도 실제 이용자 활동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스테이블코인 결제 생태계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트론 네트워크의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약 896억달러로, 업계에서는 결제와 송금 수요 확대가 네트워크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상장사인 트론 Inc의 지속적인 매입도 긍정적인 요인입니다. 회사는 이번 주에도 14만9927 TRX를 평균 0.3335달러에 추가 매입했으며, 총 보유량은 7억230만 TRX를 넘어섰습니다. 트론 Inc는 디지털자산 트레저리 전략에 따라 앞으로도 TRX 보유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시장에서는 상장사의 꾸준한 매입이 트론 가격의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