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켄드릭 "비트코인 올해 말 10만달러 회복…지금은 축적 구간" [DAIF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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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켄드릭 "비트코인 올해 말 10만달러 회복…지금은 축적 구간" [DAIF 2026]

디지털자산 투자 인사이트 포럼 2026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디지털자산 리서치 총괄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SC) 디지털자산 리서치 총괄이 "비트코인은 저점 부근에서 공포 매도할 시점이 아니라 분할 매수로 축적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이 가격 급락에도 보유 물량을 크게 줄이지 않고 있어 과거와 다른 시장 사이클이 전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켄드릭 총괄은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디지털자산 투자 인사이트 포럼 2026'에서 발표를 통해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12만6000달러에서 올해 5만9000달러까지 하락했지만 과거 사이클의 70~80% 급락과 비교하면 낙폭은 상대적으로 작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하락장이 과거와 다른 이유로 미국 현물 ETF를 꼽았다. 과거 비트코인 시장은 개인 투자자 중심이었지만, 이번 사이클에서는 연기금과 장기 투자 성향의 기관 자금이 ETF를 통해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켄드릭 총괄은 "미국 ETF 보유 물량은 올해 가격 조정에도 대체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며 "ETF 투자자들은 단기 가격 하락에 따른 공포 매도보다 중장기 관점에서 보유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최근 일부 ETF 자금 유출에 대해서도 구조적인 이탈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6주가량 나타난 ETF 매도는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에 참여하기 위한 현금 확보 수요와 맞물려 있었다는 시장 얘기가 많다"며 "스페이스X IPO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뚜렷한 추가 유출 흐름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켄드릭 총괄은 비트코인이 올해 말 10만달러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적으로는 7만5000달러와 8만5000달러가 주요 저항선이 될 수 있지만, 이를 돌파하면 연말 10만달러 수준까지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는 "일부에서는 비트코인이 4분기에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보지만 2만~3만달러까지 내려갈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며 "2030년까지 비트코인 50만달러 전망도 유지한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 토큰화도 디지털자산 시장의 핵심 성장 축으로 제시했다. 켄드릭 총괄은 "현재 스테이블코인 발행 잔액은 약 3100억달러 수준이지만 2028년 말에는 2조달러까지 커질 것"이라며 "암호화폐 거래 수단을 넘어 신흥국 저축 수단, 전통 금융 대체 결제 흐름, 외환시장, AI 에이전트 결제 등으로 활용처가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더리움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봤다. 그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의 상당 부분은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블랙록이 토큰화 머니마켓펀드(MMF)를 처음 이더리움 기반으로 시작한 것처럼 전통 금융회사들도 신뢰성과 안정성을 고려해 이더리움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켄드릭 총괄은 이더리움 가격이 올해 말 4000달러, 2030년 말 4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가격 흐름은 부진했지만 이용자 수, 거래, 활용 사례 등 내부 지표는 개선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2001년 아마존 주가가 급락했지만 내부 지표는 계속 성장했던 것처럼 이더리움도 가격보다 펀더멘털이 먼저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솔라나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켄드릭 총괄은 솔라나가 과거 밈코인 중심의 생태계에서 벗어나 낮은 수수료와 빠른 거래 처리 속도를 앞세운 블록체인으로 재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AI 에이전트 기반 스테이블코인 거래와 소액 고빈도 결제에 솔라나가 적합하다"며 "올해 말 솔라나 가격은 135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탈중앙화금융(DeFi) 시장도 다시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온체인 자산이 늘어나면 유니스왑 같은 탈중앙화 거래소와 디파이 프로토콜에서 활용되는 자산 규모도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을 합친 온체인 자산은 현재 약 3400억달러에서 2028년 말 4조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다"며 "전통 금융회사가 디파이에 더 관심을 갖게 되면 관련 프로토콜의 성장 여지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민 블루밍비트 기자/조미현 기자